의원면직 후기 2부에 이어 3부를 작성하고자 한다.
1부는 여기
2024.01.25 - 공무원 의원면직 후기(1)
공무원 의원면직 후기(1)
의원면직한 지 2개월 정도 지나고 쓰는 후기 공무원 합격 2021년 여름, 지방직 공무원에 합격했다. 공부 기간은 1년이었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 초시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공무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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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는 여기
2024.01.25 - 공무원 의원면직 후기(2)
공무원 의원면직 후기(2)
의원면직 후기 1부에 이어 2부를 작성하고자 한다. 1부는 여기에... 2024.01.25 - 공무원 의원면직 후기(1) 공무원 의원면직 후기(1) 의원면직한 지 2개월 정도 지나고 쓰는 후기 공무원 합격 2021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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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동으로 복직하다
병가+질병휴직으로 4개월 정도 쉬었다. 쉬는 동안 심신이 많이 안정되었다.
제주도에서 일주일 넘게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기도 했고, 그동안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콧볼축소도 했다 ^-^
휴직 기간이 끝나갈 무렵 도서관 팀장님한테서 연락이 왔다. 곧 복직이 다가오는데 도서관 말고 다른 곳도 경험해보라며 읍면동(동사무소, 면사무소)으로 발령이 날 것이라고 하셨다. 나를 배려해준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2023년 7월 1일자로 복직을 했다. 팀장님 말씀대로 읍면동으로 발령이 났고, 그중에서 나는 민원대를 맡게 되었다.
처음에는 즐거웠다. 내가 누군가의 민원을 해결해주고 도움이 될 수 있구나하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도 오래 가지 않았다. 점점 진상 민원인들을 대하면서 사람 상대하는 일이 버거웠고 여전히 공무원에 존재하는 단순 작업에 지쳤다. 단순 작업을 하면 할수록 뇌가 멍청해지는 것 같았고, 여기 와서도 왜 무식하게 반복적인 일을 비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겼다.
게다가 도서관에서는 없던, 말로만 듣던 악질의 비상근무를 읍면동에 오면서 처음 겪었다. 정말이지 극.한.의 비효율 끝판왕 시스템인 것 같다.
장마철이라 비상근무가 많았다. 호우주의보가 뜰 때마다 해당 순번의 사람들은 사무실로 응소해야 했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새벽에 사무실로 나와야 했다. 나는 원래 불면증이 있는 사람으로서 규칙적으로 잠을 자지 않으면 큰일나는데 비상근무 한 번에 생활 패턴이 무너지고 몸도 망가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사무실에 와서도 딱히 하는 일이 없었다. 그저 호우주의보가 언제 해지되는지만 목빠지게 기다리면서 시간을 때우는 게 비상근무의 업무였다.
효율적인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나로서 이러한 시스템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른 직원들은 불만이 없나 궁금했는데 오래 다니신 분들은 이미 체념한 듯했다.
돌고돌아 면직
위에 쓴 것 외에 몇몇 사건들이 있었다. 자세히 쓰면 사적으로 노출될까봐 말을 아끼겠다.
어쨌든 어떤 사건이 결정적인 트리거가 되어 의원면직을 하게 되었다.
면직 절차는 간단했다. 우선 팀장님께 먼저 말씀드리고 인사팀에 연락해서 면직 의사를 밝혔다.
다음 날 시청에 가서 사직서를 제출하고 공무원증을 반납했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마무리를 하고 나왔다.
면직하고 나오니 너무 후련했다. 그동안 고민만 하고 실천하지 않은 것을 용기내어 실행하고 나니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 듯했다.
면직 후의 이야기는 4부에서 진행하겠다.